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에는 수많은 향과 맛이 숨어 있습니다. 그 복합적인 매력을 가장 선명하게 느끼게 해주는 과정이 바로 커핑(Cupping)이에요. 와인에 테이스팅이 있다면, 커피의 세계에는 커핑이 있다고 할 만큼 기본이자 핵심적인 감별 방식이죠.
이번 글에서는 커핑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홈 커핑 방법, 그리고 커핑 노트를 읽는 법까지 차근차근 소개해 드릴게요. 알고 나면 나의 커피 취향을 찾아가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거예요.
커핑(Cupping)이란 무엇인가요?
✅ 커핑 뜻
출처: Unsplash
커핑(Cupping)은 커피 원두가 가진 고유한 향미를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표준화된 테이스팅 방법입니다.
간단히 말해, 복잡한 추출 과정(에스프레소, 드립 등)을 배제하고 오직 뜨거운 물과 분쇄된 원두만을 사용하여,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순수하게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로스터, 바이어, 그리고 전문가들은 커피의 품질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등급을 매깁니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커피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과정이에요.
✅ 커핑이 중요한 이유
✔️ 원두 본연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
커핑은 추출 방식이나 레시피로 인한 변수를 최소화해, 원두 자체의 향미를 평가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방식이에요. 동일한 분쇄도, 동일한 원두량, 동일한 물 온도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원두가 가진 본질적인 맛이 가장 정확하게 드러나는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자신의 커피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
전문가뿐만 아니라 홈카페를 즐기는 분에게도 커핑은 큰 도움이 됩니다. 커핑을 하면 산미가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지, 플로럴·프루티 계열이 맞는지, 묵직한 바디가 편한지 등 자신의 취향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고, 취향에 맞는 원두를 직접 고를 수 있게 되죠.
✅ 커핑 기본 4요소

출처: Unsplash
✔️ 풍미(Flavor)
입안에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맛과 향의 조합으로, 커피의 ‘주인공’ 같은 요소예요.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지에 따라 원두의 개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 산미(Acidity)
커피에 밝고 상큼한 생동감을 주는 요소예요. 레몬처럼 톡톡 튀는 산미인지, 사과처럼 부드러운 산미인지에 따라 인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산미가 맑고 깨끗할수록 ‘프레시한 커피’ 느낌이 강해요.
✔️ 바디감(Body)
커피를 마실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무게감을 말합니다. 가볍고 깔끔한 느낌인지, 묵직하고 진득한지에 따라 커피의 스타일이 달라지며 개인 취향이 특히 잘 드러나는 요소예요.
✔️ 밸런스(Balance)
산미·단맛·쓴맛이 얼마나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자를 의미합니다. 특정 맛이 과하게 튀지 않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맞을수록 밸런스가 좋다고 해요.
👉 커피 산미, 아로마, 바디감? 다양한 커피 맛 표현 방법과 종류
집에서 즐기는 홈 커핑 가이드
출처: Unsplash
전문가처럼 복잡한 과정이 없어도 기본 원칙만 알고 따라 하면 집에서도 충분히 커핑을 즐길 수 있어요. 여러 종류의 원두를 비교해 보고 취향을 찾는 데도 아주 효과적이기 때문에 커피를 더 깊게 알고 싶은 분들께 특히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지금부터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홈 커핑 5단계를 안내해 드릴게요.
STEP 1. 원두와 기본 도구 준비하기
필요한 도구는 생각보다 단순해요. 비교해 볼 원두 2~3종, 스푼, 뜨거운 물, 투명한 컵만 있으면 충분해요. 각 원두는 동일한 분쇄도(중간~중간보다 약간 곱게)로 갈아 각 커핑 볼에 같은 양(약 10g)을 담아 준비합니다.
STEP 2. 드라이 아로마(Dry Aroma) 맡아보기
먼저 뜨거운 물을 붓기 전, 분쇄된 원두 그대로의 향을 천천히 맡아보세요. 이 단계에서는 살짝 화사한 느낌인지, 견과류처럼 고소한지, 초콜릿처럼 달콤한지 등 원두의 성향이 첫인상처럼 드러납니다.
STEP 3. 뜨거운 물을 붓고 향의 변화 관찰하기
각 컵에 93~95°C의 뜨거운 물을 동일한 양으로 부은 뒤 3~4분 정도 그대로 둡니다. 이때 커피 가루가 물 위로 떠오르는 ‘크러스트(커피층)’가 생기는데, 이걸 스푼으로 부드럽게 깨면서 올라오는 젖은 향(Wet Aroma)을 다시 한번 깊게 맡아보세요. 원두가 물에 젖었을 때 향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요.
STEP 4. 식히기 –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풍미 느끼기
커핑은 뜨거울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식어가는 과정 전체를 맛보는 것이 핵심이에요. 조금 뜨거울 때부터 충분히 식었을 때까지 세 번 정도로 나누어 향을 관찰하면 원두의 산미, 단맛, 바디감이 어떻게 변하는지 비교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STEP 5. 맛보기 – 특징 비교하며 취향 찾기
이제 마지막 단계, 직접 맛을 보는 시간이에요. 뜨거움이 조금 가라앉았을 때 스푼으로 떠서 한 모금 머금고, 입안 전체로 퍼지듯 천천히 음미해 보세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원두별 차이가 드러납니다. 산미가 느껴지는지, 단맛이 은은하게 올라오는지, 바디감은 어떤지 마신 뒤 어떤 향이 입안에 남는지 등 이렇게 비교하다 보면 내가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됩니다.
커핑 노트 읽는 법 – 자주 등장하는 플레이버 노트 예시

원두에는 보통 ‘커핑 노트(Cupping Note)’가 함께 적혀 있어요. 커핑 노트란 우리가 커피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맛과 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한 단어들입니다. 와인 라벨에 적힌 향미 표현처럼, 커피에서도 맛의 개성을 알려주는 핵심 힌트죠.
커피 향미 노트는 주로 SCAA/WCR 플레이버 휠과 같은 도구를 기반으로 매우 세밀하게 분류됩니다. 이 중 홈 커핑에서 자주 마주치게 될 대표적인 표현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했습니다.
✅ Fruity & Floral (과일 & 꽃)
과일의 산뜻함, 향긋함, 화사한 느낌을 주는 노트들로, 특히 산미가 살아 있는 라이트 로스트 원두에서 자주 나타나요.
| 노트 표현 | 의미하는 맛/향 |
| Citrus | 레몬, 오렌지, 자몽처럼 상큼하고 밝은 산미 (밝은 톤의 커피) |
| Berry | 블루베리, 딸기, 라즈베리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산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등) |
| Jasmine | 자스민, 로즈 등 꽃에서 느껴지는 우아하고 섬세한 향미 |
✅ Sweet & Caramelized (단맛 & 캐러멜화)
설탕이 구워지거나 익을 때 나는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떠오르는 향미예요. 과일향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맛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특히 친숙해요.
| 노트 표현 | 의미하는 맛/향 |
| Caramel / Toffee | 설탕을 태운 듯한 달콤하고 부드러운 단맛 |
| Molasses | 당밀처럼 깊고 끈적이는, 복합적인 단맛과 쌉쌀함 |
| Honey | 깔끔하고 순수한 꿀의 단맛 |
✅ Nutty & Cocoa (견과류 & 코코아)
고소함과 쌉싸름한 다크톤이 느껴지는 향미로, 중배전~강배전 원두에서 자주 관찰되며, 바디감이 풍부한 커피와 잘 어울려요.
| 노트 표현 | 의미하는 맛/향 |
| Dark Chocolate | 다크 초콜릿의 쌉쌀함과 진한 단맛 (묵직한 바디감과 연관) |
| Hazelnut / Almond | 구수한 느낌과 함께 부드러운 유질감이 느껴지는 견과류의 풍미(콜롬비아, 브라질 커피 등) |
| Cocoa Nibs | 코코아 콩 자체의 약간의 떫은맛과 함께 느껴지는 씁쓸함 |
커핑은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속에 숨겨진 매력과 개성을 가장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오늘 소개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원두마다 왜 다른 향과 맛을 갖는지, 그리고 내가 어떤 스타일의 커피를 좋아하는지 훨씬 선명하게 알 수 있어요.
유라 커피 머신은 원두가 가진 매력을 최적의 추출 기술로 그대로 구현해, 여러분이 찾은 커피 취향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유라 커피 머신에 최적화된 알라카르테 원두를 사용하면, 커핑으로 발견한 나만의 커피 취향을 집에서 더욱 완벽하고 풍부하게 즐기실 수 있어요.
원두의 깊은 풍미를 이해하고, 유라와 함께 차원이 다른 커피의 즐거움을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