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2, 케냐 AA, 브라질 NY2 처럼 커피 원산지 뒤에 영어 알파벳이 붙어있는 것을 보신 적 있나요? 커피는 원산지에 따라 향미가 다른 것처럼 등급에 따라 그 품질이 달라집니다.
오늘은 커피 원두 등급을 결정하는 기준을 알아보고, 다양한 커피 원산지의 원두 등급 표기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커피 원두 등급, 어떻게 결정할까?
출처: freepik
커피 원두 등급은 원산지, 각 국가의 등급 체계, 결점두 수, 생두 크기, 가공 방식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결정합니다. 등급 분류 기준은 원산지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생두의 크기, 생두에서 결점두 수, 재배 고도 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요.
✔ 생두의 크기(스크린 사이즈)
‘스크린 사이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생두의 물리적인 크기에 따라 등급을 분류합니다. 이때 ‘스크린’은 구멍이 뚫린 금속 시트를 말하며, 숫자는 구멍 크기를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클수록 높은 등급으로 분류해요. 또한 생두의 크기가 균일할 때 높은 등급으로 평가합니다.
✔ 결점두 수
생두 300g을 기준으로 몇 개의 결점두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이때 결점두는 부서지거나 썩은 생두, 미숙하거나 과숙한 생두와 같이 상품성이 떨어지는 종류를 말해요.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A)는 결점두 수가 5개 이하일 때 90점 이상의 높은 등급을 부여합니다.
✔ 재배 고도
커피를 재배한 원산지의 고도 역시 중요한 평가 기준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지대에서 자란 커피일 수록 밀도가 높고 맛과 향이 풍부하기 때문인데요. 과테말라와 같은 중남미 지역은 재배 고도를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지역별 커피, 어떤 등급이 가장 좋을까?
출처: freepik
앞서 소개한 것처럼 원두 등급은 지역에 따라 분류 기준과 표기 방식이 다른데요. 에티오피아, 케냐, 브라질, 콜롬비아 사례를 대표로 소개해 드릴게요.
✅ 에티오피아 커피 원두 등급
에티오피아는 커피 등급을 결점두 수와 가공 방식, 커핑 테스트 점수 등에 따라 크게 8단계로 분류합니다. 아래 표에서 워시드(washed)와 내추럴(sundry)은 가공 방식을 말하며, 숫자가 작을 수록 더 높은 등급입니다.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지역에서 재배한 1등급 커피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G1과 G2 등급은 해외 스페셜티 시장 수출용이며, 아래 표에 포함되지 않은 G6 이하의 등급은 저급으로, 국내에서 소비하거나 블렌드용으로 사용합니다.
등급 | 결점두의 수 | |
워시드 등급(Washed) | G1 | 1개 이하 |
G2 | 2~25개 | |
내추럴 등급(Sundry) | G1 | 1개 이하 |
G3 | 2~26개 | |
G4 | 27~45개 | |
G5 | 46~100개 |
에티오피아 커피 종류와 원두의 자세한 특징은 아래 게시물에서 확인하세요.
✅ 케냐 커피 원두 등급
케냐 커피 등급은 스크린 사이즈에 따라 크게 4단계로 구분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케냐 AA는 스크린 사이즈 17~18mm로, 강렬한 산미와 과일 향, 와인 향, 꽃향기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에요. 케냐 원두는 AA뿐만 아니라 AB도 프리미엄 커피로 분류되어 인기입니다.
아래 표에 포함되지 않은 것 중 AA보다 더 큰 E(Elephant) 등급도 있는데, 두 개의 커피 콩이 합쳐진 형태로 20mm 이상의 크기를 자랑합니다.
등급 | 스크린 사이즈 |
AA | 17~18 |
A | 16~17 |
AB | 15~16 |
C | 12~14 |
케냐 커피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게시물을 확인하세요.
✅ 브라질 커피 원두 등급
브라질 원두는 맛과 스크린 사이즈, 결점두 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분류합니다. No.2는 생두 300g에서 결점두 수가 4개 이하인 것으로, 최상급 등급에 속해요.
커피 등급 | 결점두 수 |
No.2 | 4개 이하 |
No.3 | 12개 이하 |
No.4 | 26개 이하 |
No.5 | 46개 이하 |
No.6 | 86개 이하 |
뉴욕무역거래소(NYBOT) 기준으로 좀 더 섬세하게 분류하기도 하는데요. 결점두 수와 커핑을 통한 맛 평가를 반영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NY는 국제 무역에서 사용하는 기준이에요.
구분 | 커피 등급 | 결점두 수 |
스페셜티 등급 | NY2 | 6 |
NY2/3 | 9 | |
프리미엄 등급 | NY3 | 13 |
NY3/4 | 21 | |
상업용 등급 A(Standard) | NY4 | 30 |
NY4/5 | 45 | |
상업용 등급 B(Low) | NY5 | 60 |
– | NY5/6 | 90 |
NY6 | 120 | |
NY6/7 | 180 | |
NY7 | 240 | |
NY8 | 450 |
브라질 커피 특징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게시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브라질 원두 특징 및 브라질 커피 종류, 원두 추천
✅ 콜롬비아 커피 원두 등급
콜롬비아는 크게 스크린 사이즈에 따라 수프리모와 엑셀소 등으로 구분하며, 결점두 수를 반영해 4단계로 분류합니다. 이때 수프리모는 콜롬비아 원두 중 최상급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쓴맛과 단맛이 풍부해 한국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콜롬비아는 커피 생산자 협회(F.N.C)에서 품질 검사를 거친 뒤 수출하는데, 커피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등급 | 스크린 크기 | 비고 |
수프리모 | 17 | 스페셜티 커피 |
엑셀소 | 14~16 | 수출용 표준 등급 |
U.G.Q(Usual Good Quality) | 13 | 수출 금지 품목 |
Caracoli | 12 | 수출 금지 품목 |
콜롬비아의 커피 농장 역사부터 커피 품종 비교 등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게시물에서 확인하세요.
👉 콜롬비아 원두 특징, 콜롬비아 커피 맛부터 등급까지
커피 초보자를 위한 원두 선택 팁
에티오피아, 케냐, 브라질, 콜롬비아 외에도 커피 생산국은 다양한 등급 기준을 사용하는데요. 등급이 높은 커피 원두를 사용하더라도 로스팅과 보관, 추출 방식 등에 따라 맛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커피 원두 종류도 다를 수 있죠. 그렇다면 커피 초보자는 원두를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 선호하는 취향 파악하기
커피 원두 판매처는 각 원두의 특징을 소개해 주는데요. 커피의 맛(산미가 강한 원두 vs 고소한 원두), 로스팅 정도(가벼운 바디감과 과일향이 매력적인 라이트 로스팅 vs 진한 쓴맛과 무거운 바디감이 특징인 다크 로스팅), 가공 방식 (깔끔한 향미의 워시드 방식 vs 단맛이 나는 내추럴 방식) 등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요. 무조건 인기 많은 원두를 선택하는 것보다 내가 선호하는 커피맛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세요.
✅ 신선한 원두 고르기
로스팅한 지 오래된 원두나 보관 방법이 잘못된 원두는 맛이 변질돼 커피 맛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커피 초보자라면 신선한 원두를 구매하는 것이 좋은데요다. 특히 믿을 수 있는 로스터리인지, 로스팅 일이 최근인지, 보관에 부담이 없도록 소포장(200g)으로 구매 가능한지 확인해 보세요.
✅ 블렌딩 원두로 시작하기
커피는 원산지, 가공 방법, 로스팅 정도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요. 원산지의 특징이 강하게 드러나는 원두를 싱글오리진, 여러 종류의 원두를 일정 비율로 섞어 새로운 풍미를 만든 것을 블렌딩 원두라고 해요. 일반적으로 블렌딩 원두는 일정한 풍미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 대중적인 편인데요.
만약 여러 원산지의 커피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번거롭거나 어렵게 느껴진다면 블렌딩 원두로 시작하는 것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