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맛 표현 방법 중에 ‘바디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와인을 즐기는 분이라면 이 표현이 와인 맛 표현 방법에서 유래된 것임을 아실 텐데요. 커피에서 말하는 바디감은 무엇인지, 바디감은 커피가 진하다 연하다고 표현할 때 쓰는 커피 농도와는 다른 의미인지 비교하고, 원두 바디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알아보겠습니다.
커피 바디감 vs 커피 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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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바디감(Body)이란?
커피 바디감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을 때 입안 가득 느껴지는 커피의 밀도를 말합니다. 커피 바디감을 조금 더 풀어서 표현하면 커피 맛이 무겁다와 가볍다로도 말하는데요. 커피를 마셨을 때 혀에 느껴지는 촉감에 따라 거칠고 밀도가 느껴진다면 커피 바디감이 있다 또는 무겁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바디감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드는 예시가 우유와 물인데요. 커피를 마셨을 때 우유를 마셨을 때처럼 묵직한 맛이 느껴진다면 바디감이 있는 것이고, 허브 티나 물을 마셨을 때처럼 가벼운 맛이 느껴진다면 바디감이 덜하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 커피 농도(Strength)는 바디감과 같은 뜻일까?
커피 바디감을 설명할 때 농도와 같은 의미로 헷갈릴 수 있지만, 바디감과 농도는 다른 표현입니다. 바디감이 입안에서 느껴지는 커피의 밀도를 말한다면, 농도는 추출한 커피 안에 들어있는 커피 성분의 비율을 말하는 것입니다. 커피 농도는 물을 더 섞어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커피가 진하다고 느껴 물을 추가했을 때 맛이 연해진다면, 커피 농도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때 커피 수율이라는 용어와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요. 커피 수율은 커피를 추출할 때 사용한 커피에서 뽑아낸 커피 성분의 비율을 말합니다. 커피 수율은 추출하는 과정에서 결정되는 것이므로 다 추출된 커피에 물을 더한다고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원두 바디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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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두 바디감 얘기로 돌아올까요? 원두 바디감은 많은 요소가 영향을 줍니다. 커피의 원산지부터 로스팅 방법, 추출 방법 등 다양한데요. 하나씩 소개해 드릴게요.
✅ 커피 원산지
커피 바디감은 원산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에티오피아 원두는 바디감이 가벼운 편이고 브라질 커피는 바디감이 무거운 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높은 고도에서 재배한 커피는 바디감이 가볍고 산미도 강한 편이고, 낮은 지대에서 재배한 커피는 바디감이 무겁고 산미는 덜합니다.
✅ 로스팅 방법
로스팅으로 커피 바디감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다크 로스팅 커피로 추출한 커피에서 풍부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강하게 볶은 커피일수록 기름 성분이 많이 추출되기 때문 커피에 기름 성분이 많을 때 바디감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 커피의 여정: 원두 로스팅 뜻과 로스팅 단계별 특징
✅ 커피 추출 방법
커피 추출 방법과 커피 분쇄도, 추출 시간 등도 커피 바디감에 영향을 줍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한 커피에서는 풍부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지만, 핸드드립으로 추출한 커피는 같은 원두를 사용하더라도 비교적 가벼운 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커피를 곱게 분쇄하는 것도 바디감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커피 원두가 물과 접촉하는 면을 늘려 커피 성분을 더 풍부하게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커피 추출 시간이 긴 것도 바디감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추출하면 커피의 쓴맛과 나쁜 성분까지 추출될 수 있으므로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디감 좋은 원두 고르는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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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커피의 바디감을 결정하는 요인을 바탕으로 바디감 좋은 원두 고르는 팁을 알아볼까요?
👍 브라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케냐 선택
커피의 바디감을 결정하는 가장 기초적 요인은 원산지이므로 바디감이 풍부한 특성을 가진 원산지의 원두를 선택하세요. 일반적으로 브라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케냐 커피가 적당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산미가 덜하고 고소한 맛의 원두 선택
대체로 바디감이 풍부한 원두는 산미가 덜하기 때문에 견과류나 초콜렛 등 고소한 맛 특징을 가진 원두를 선택하면 풍부한 바디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중간 이상의 로스팅 원두 선택
원두의 로스팅 정도가 강할수록 풍부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는데요. 중간 강도 이상으로 로스팅한 커피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디감 있는 원두 추천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정보를 토대로 바디감 있는 원두 3종을 추천해 드릴게요!
👍 카페드유라 에스프레소 블렌드
카페드유라 에스프레소 블렌드는 알라카르테 로스터가 선별한 최적의 생두를 유라 커피머신에 가장 이상적인 비율로 로스팅한 것으로, 브라질 40%, 에티오피아 40%, 인도 20%로 블렌딩했습니다. 미디엄 다크로 로스팅했으며 밀크 초몰릿과 구운 견과류의 고소함 등이 특징입니다. 풀 바디감을 느낄 수 있어 가장 추천하는 원두입니다.
👍 싱글오리진 케냐 키암부 AA
싱글오리진 케냐 키암부 AA는 케냐 100%의 싱글오리진 원두로, 텐져린 계열의 상큼함과 풀바디 와인 같은 묵직함이 단맛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디엄으로 로스팅했으며 바디감이 풍부합니다.
👍 브라질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디카페인
브라질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디카페인은 브라질 디카페인 원두 100%로, 화학 성분 없이 순수한 물과 탄소 필터만으로 커피 생두의 99.9% 카페인을 제거하되, 커피 원두 본연의 묵직한 풍미와 긴 여운의 향미는 그대로 남긴 것이 특징입니다. 미디엄 하이로 로스팅했으며 견과류와 볶은 곡물의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디감은 중간 정도로, 커피를 마시기 부담스러운 오후나 저녁에 바디감 있는 커피를 즐기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